시론논단

시(詩)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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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인간의 정서를 표현하는 가장 세련된 통로이다. 그래서 정서의 이해는 무엇보다 중요하며 절제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시어의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리하여 시에서 정서와 이미지를 찾고 파악하는 것은 시의 세계를 돌아보게 하는 지름길이다.

시의 세계는 다양하여서 그 다양함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시로의 여행에서 긴요한 일이다. 동서고금 오랜 역사를 가진 시가는 인간의 정서를 망라하고 있다. 가령 인도의 베다 경전, 구약의 시편 등은 종교적이지만 인간의 고뇌와 우수, 희망과 기쁨 등을 보여준다. 무수히 많은 지구상의 명멸했던 시인들은 어떤 여행을 했던가. 삶의 깊이를 찾아서, 존재의 의미를 찾아서, 사랑을 찾아서 몸부림 치며 노래하지 않았던가. 그 중에서도 가장 진지했던 것은 존재의 의미를 추구하는데 있지 않았을까.
인생이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물음은 끊이지 않았고, 우리네 삶이란 결국 동일하지마는 그 받아들임에 있어 차이나 개성이 존재하리라 본다. 우리의 존재에 대한 답은 없다. 비관적으로 삶을 바라보던가 낙관적으로 생을 노래하는 것은 시인의 기질, 환경 등 개성일 것이다. 대체로 인생이란 여정을 즐겁게 보내는 것이 좋으리라. 그것이 시에 드러날 때 우수에 찬 것보다는 기쁨을 주리라 본다.
시로의 여행은 시에 담긴 삶을 음미하며 우리 존재의 주소를 확인해 보는 일이다.
이러한 시적 노력은 많은 시인들이 추구하는 것이다. 시는 수사에 매여서는 좋은 시가 될 수 없다.
시로의 여행에는 우리 인간의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며 이를 해결하려는 치열한 자세를 보일 때 훌륭한 시가 되리라. 이러한 시를 감상하는 것이 진정한 시세계로의 여행이 되리라.

공자가 말한 '시 삼백 일언이폐지 왈 사무사(思無邪)'는 시의 정의를 말한 것이기도 하지만 시의 감상에 있어서 사사로움이 없는 자세를 말해 주기도 한다. 시로의 여행은 마음을 정화 시켜주는 것이어야 하리라. 즐거운 여행이 되기 위해 시인은 각고의 노력을 다 하여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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