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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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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2-12

 

또,  고향

 

       이 종우

 

돌아갈 곳이 없구나

도시의 변두리 변하여

어린 시절로 갈 수 없구나

 

숲 사이로 오솔길이 열리고

수풀에 샘물이 흘러

과수원 향그럽던

황톳길 정겹던 그 길로

 

돌아갈 곳이 없구나

새로운 고향을 찾기에는

날이 어둡고

영상만이 떠오른다

 

한없이 좋았던 그 때가 천국이었던가

내일에 걸 수 없는 이 삶

이 곳 마지막 순간에 고향으로 가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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