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지나며
이 종우 시집 <<무지랭이의 노래>>등 8권 상재
고통의 터널을 지나도
날이 갈수록 추레해지는
이 끝을 볼 수 있으려나
햇볕은 보랏빛이고
대지는 비옥하나
사람이 새긴 형상은 초라하다
저들은 모여서 따스하나
스스로 말없이 감동이나
여기는 동토(冬土)의 부르스다
그래도 이계절에 서야 하나
하늘이 정해 주어
썩어질 몸은 옴싹달싹 못 하는구나
나의 호흡이여
하얗고 맑게 멈추라
이 알 수 없는 들판에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