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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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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9-09

계절을 지나며

 

 

                      이 종우        시집 <<무지랭이의  노래>>등 8권 상재

 

 

 

 고통의 터널을 지나도

 

 날이 갈수록 추레해지는

 

 이 끝을 볼 수 있으려나

 

 

 

 햇볕은 보랏빛이고

 

 대지는 비옥하나

 

사람이 새긴 형상은 초라하다

 

 

 

 저들은 모여서 따스하나

 

 스스로 말없이 감동이나

 

 여기는 동토(冬土)의 부르스다

 

 

 

 그래도 이계절에 서야 하나

 

 하늘이 정해 주어

 

 썩어질 몸은 옴싹달싹 못 하는구나

 

 

 

 나의 호흡이여

 

 하얗고 맑게 멈추라

 

 이 알 수 없는 들판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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