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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장미는 향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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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01

 

요즈음 장미는 향이 없다

 

                                        이 종우

 

담장 소북히 피어난 장미 덩쿨

갖가지 표정을 짓지만

여자 노숙자 같다

 

문명의 먼지에 휩싸여

풍풍 풍기는 은은한 향은 사라지고

검붉은 떼갈만 남아

속살도 없이 다가온다

 

병든 장미 거리에 널리어

눈 먼이 많고

무성한 말만이 펄럭이니

 

하늘이 날 술 마시게 한다

향을 그리며

조선 여인들을 생각하며

거친 거리를 오늘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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