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왔다는데
이 종우
세상은 또 다시 그 질긴 생명 꽃을 맺고
꽃세상을 이루었네
그러나 나의 언덕에는 봄이 오지 않았다
언 땅이 여기저기 보이고
살아있는 가지가 얼마인지 모르는데
찬바람 인고에 버티어 서서
무딘 붓을 갈고 갈아
꽃필 날 언덕에서 시편을 읊으려나
나의 작은 마을엔 봄이 오지 않았다
세상은 꽃천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