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하류(下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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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15

 

           하류(下流)에서

 

                                             이 종 우

 

그 긴 이야기를 엮어 와

단박에 쏟아낸다

 

내 뒤엉킨 추억도 쏟아낼 수 있나

텅 빈 채로 돌아갈 수는 없나

 

말 없는 바다는 사람살이를 만지며

대양으로 흘러 가서

 

구름이 되어 비가 되어 다시

이 하류에서 만나겠거니

 

나의 이 살이는 어디로 흘러가나

어디에 비로 내릴까

 

남루한 이곳에서

깨닫는다 순간이 유전(流轉)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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