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은 먼데
이 종우
오랜 세월 시와 벗 하였는데
시의 정수리에 붓을 찍지 못 하고
남은 시간
저 산수와 같이 자족을 구하여
온전한 시를 쓰려나
모두가 기술(記述)뿐인걸 알고도
마음은 갈수록 비틀거리니
수양이 게으른 탓인가
시를 가까이 한 나의 운이 용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