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가을을 보내며
가을을 보내며
중평 이 종우
저 강물은 흘러 갈 곳이 있다지만
우리네 어디로 흘러 갈 것인가
북망은 말이 없이
오늘을 건강히 살라 말하는가
낙엽은 뒹굴어 흙으로 돌아가는데
우리네 육신은 그렇다치고
우리네 혼은 어디로 갈 것인가
우리네 혼이 영원하다면
저 산사가 부르리라
저 십자가가 부르리라
가을이 가면 알 수 있으려나
우리네 인생 끝
늘 기도의 끝은 알 수 없는
의문의 덩어리로 남는다
우리네 존재여 가을을 보내며
그대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