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지옥 그 긴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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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28

 

 

   가난은 소박함이니

   험한 세상 아무에다 기대서는 아니 되고

 

   쫒기고 쫄리며 궁상이어도

   의젓함 잃어서는 아니 되고

 

   단 번에 얻고자

   검은 그림자 아래 어른거려 아니 되고

 

  하루하루가 그대를 사지로 몬다 해도

  꿋꿋이 버텨 서고

 

  찬란한 욕망들이 들끓어 올라도

  참고 참고

 

  어둠에서도 눈이 멀고 숨이 막혀도

  너의 내일을 기약하고

 

  아 지옥의 그 긴 계절을

  화살처럼 지나야 하나 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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