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더위에 그늘이 되어 주고
추워 떨 때에 한풍을 막아주는
그대여
배고프고 찌들어 있을 때
깨끗한 세숫물과 밥 한 그릇
넌지시 건네주며 미소짓는
그대여
아무도 찾지 않아
적적한 마음에 샘물을 부어주는
그대여
욕망이 앞서 가고 세상의 고통이 다가와
잠 못 이룰 때에 이마에 손을 얹어
안락의 밤을 주는
그대여
사랑 사랑하여도 삭막하여
사막 언저리 거친 마음에 단비를 주는
그대여
혼탁한 지상의 강가에서 울고
어두운 하늘 아래 밤새워 근심하는
착한 이들에게 새 힘을 주는
그대여
내일의 밝은 쉼터를
오늘 눈앞에 그려주는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