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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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25

 

 

      찌는 더위에 그늘이 되어 주고

      추워 떨 때에 한풍을 막아주는

      그대여

 

      배고프고 찌들어 있을 때

      깨끗한 세숫물과 밥 한 그릇

      넌지시 건네주며 미소짓는

     그대여

 

     아무도 찾지 않아

     적적한 마음에 샘물을 부어주는

    그대여

 

    욕망이 앞서 가고 세상의 고통이 다가와

    잠 못 이룰 때에 이마에 손을 얹어

    안락의 밤을 주는

    그대여

 

    사랑 사랑하여도 삭막하여

    사막 언저리 거친 마음에 단비를 주는

    그대여

 

    혼탁한 지상의 강가에서 울고

    어두운 하늘 아래 밤새워 근심하는

    착한 이들에게 새 힘을 주는

    그대여

 

    내일의 밝은 쉼터를

    오늘 눈앞에 그려주는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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