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세월의 강을 바라보며 1

  • 0
  • 1,771
  • Print
  • 글주소
  • 12-20

        

        이제 허랑한 시간을
        훨훨 날려 버리고
        파아란 젊음의 때를 늘 생각하고

       이제 허비의 시간을
       활활 태워 버리고
      남은 시간을 두 배로 길게 늘이고

     이제 거짓의 순간을
     말갛게 도려내고
     맑게 그대 앞에 설 수 있다면

    이제 잘못 간 길을
    부시고 부시어
    갈 길이 아니면 가지 아니하고

   이제 온 몸에 때를
   불리고 불리어
   속살에 피가 흐를 때까지 씻길 수 있다면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이
   늙어가도 꿈은 살아야
   내일의 강은 흐르겠지

  오늘도
  무거운 가방을 들고 

  어둠의 골목을 가면서도.​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