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계사 사거리에서
이 종우
뒷산 북한산 빛은 곱고
오롯한 절과 신학교
사이 좋은데
거리는 상가商街로 빼곡하여
그 옛날 과수원 하나 없고
정든 오솔길도 사라지고
매연만 피어오른다
우리가 온 길은
퇴보다 겉만 번지르한
이 황량한 거리에
재빠른 자동차만이 살아 있네
종교는 무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