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논단

더운 여름날 단상

매미소리 요란하기도 하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책을 덮고

컴퓨터에 빠져본다. 컴퓨터 하는 거라 해보았자 홈페이지를 둘러보거나
바둑사이트에서 삼매경에 드는 것이지만, 시간이 물 흐르듯이 잘도 간다.
벌써 저녁 어스름. 오늘 밤이 그렇게 짧게 가고 아침이 오고 더운 날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다.
세상 말하는 권태가 모든 일상임을 한가해서만 느끼는 걸까.
그렇지만도 않은 것같다. 쉬임없이 지나가는 길거리의 차들과 사람들 그리고 그 소리들.
어디론가 가야할 목적이 있는 것이라면 그들은 권태를 느낄 시간이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권태를 못 느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무기력한 권태에 빠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한가로움 속에서 우리의 삶이 결국 권태의 연속임을 느끼는 데에 커다란 문제에 봉착하고 만다. 이는 삶의 허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