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참으로 부끄럽게 초라한 응모 속에서도, 윤 준경님의 시세계가 돋보이었다. 그의 시세계는 삶의 경륜에서 오는 깊이와 섬세한 언어의 세련미, 그리고 적절한 시어의 조화가 보였다. 그러한 면에서 그를 수상자로 선정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오 경아님의 수필은 생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돋보여 앞으로 기대된다 하겠고, 홍 은아님은 시에 대한 열정에 비해 그 성숙이 덜 하였으며, 문 충만님의 시는 언어의 풍요로움과 그 가능성 속에서도 보편적 정서로의 승화와 이미지의 형상화가 불분명하였다. 이들의 꾸준한 정진을 기대해 본다.
윤 준경님의 <사과 속>은 일상의 작은 일 속에서 내리사랑의 모습과 모성애를 이미지로 잘 승화시켰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단단한 시적 구조가 돋보인다. 그의 여러 작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면에서 그에게 첫 번째 상을 주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의 꾸준한 정진과 건필을 빈다.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