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논단

사이버 문학의 조급성과 그 성숙에 관하여

사이버 문학의 조급성과 그 성숙에 관하여


(사이버 문학에 있어)시에서는 특히 조급성(早急性)이 눈에 띈다.
조급성은 문자 그대로 완결된 시를 보이지 못 하고 조급하게
서둘러 발표하는 것이고, 사이버의 속성과 관련을 맺고 있다 하겠다.
그 이유를 여러 모로 접근할 수 있겠는데,
우선, 쓰는 이의 입장과 심리를 고려할 때에
첫째, 자기 시세계의 구축없이 올리는 경우 즉,
설익은 시를 발표하는 경우와
둘째, 급하게 올리는 경우 즉, 충분하게 시어를 조탁하지 않고, 또한
구사일언(九思一言)하는 자세없이, 작품을 발표하는 때이다.
충분히 자신의 시를 살필 수 있음에도
여유없이 통신에 올리는 심리 파악도 사이버 문학 연구의 한 과제가
될 듯하다.
시의 완결, 나아가 좋은 작품의 창조보다는 양으로 써내려 갈 때도
문제가 될 것이다. 또한 예기치 못한 경우도 많을 줄로 안다.
이 글에서는 두 번째 것을 말하고자 한다.
인간의 표현욕은 두루 있으므로, 예술 행위에 있어서는
그 절제가 중요하리라 본다.
기실 가다듬을 필요가 있는 시가 많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나의 체험으로는 자기만족, 표현욕 등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인의 대열에 동참하고자 하는 이는
보다 신중한 발표가 요구된다 하겠다.
시는 자기의 분신이며, 하나의 생명이 아닌가.
미숙아를 거리로 내보낼 때 그 아픔을 어찌 감당하겠는가.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