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기/ 이 종우
어느 길목에 이르렀는가
나는 칠흑속을 헤매이며
알 수 없는 내일을 더듬는다
나는 존재의 밑둥이라도 만지며
오늘 식사를 하는가
돌아간 어머니 다시 오지 않는데
이 땅에 차가운 비석을 세울 것인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오늘은
무슨 일을 하는가
추억은 아름다워 나의 추악함을 덮는데
길게 이어져 온 나의 사람살이
너무 허술해
어느 길목에 이르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