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 이종우
가을밤 찬바람이 분다
머지않아 겨울이 다가오고
겨울은 봄을 부르겠으나
내 여정은
찬바람에 휩싸여
돌아오지 않는 겨울 속으로 가리
누가 부활을 말하는가
누가 천국을 말하는가
누가 사과나무를 심는다 하나
이 땅에서 사라진 뒤를 모르듯이
명리(名利)는 지상의 것
암흑의 세계로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