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북한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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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서 

이 종 우 



새움이 트기까지 뿌리는 어떠했으랴 
저 보이지 않는 밑둥의 몸부림을 
보아야 한다 우리는. 

바위산 틈새에 살아있는 어린 소나무 
우리의 잃어버린 것을 생각하게 한다. 
배부른 시대에 찾아야 할 정신같은 거. 

물은 맑아 버들치 유유히 놀며 
우리 구정물 쏟는 소리 아랑곳 않고 
깨끗한 세계 속에 있다. 

산수(山水)에 배워야 하는 사람들. 
조그마한 몸으로 
산을 정복했다 자만 말지니 

산자락에 털썩 주저앉아 
산수에 기도하고 닮자고 다짐한다 

그 넉넉한 자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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