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시심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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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고 시 쓸 시간이 없다는 것은

시정이 메말러 서고, 게을러서다
큰 위안을 버리고서 어디서 찾으리.
좋은 친구 옆에 두고 어디서 찾으리.

지금은 전화(戰禍)가 안방에서 난리인데
시 쓰는 일이 배부른 일인지도 모른다
죽음이 오고 가는 바다의 바람은 알까나
시심을.

세상 바람에는 겨울 끼가 있다.
내 몸이 아니 풀려서인지 봄은 서서히 왔다가
금방 사라지는 듯하다.
화초는 화들짝 피어 지는 날을 기다리는 듯하고
이것이 내 마음이라면 나는 봄에도 겨울과 싸워야 한다.
얼어붙은 마음과 싸워야 한다.

무언지 수상한 나날에는
이 힘 없는 붓대가 살까나
다시 걱정하니

시심은 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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