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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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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잃어버린 고향



이북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은 
철조망으로 가로 막혀 있어도
행복하다.

나의 고향은 없다.
어려서 뛰어놀던 고향이 없다.

맑은 시냇가도 사라지고
샘물 흐르던 뒷동산도 사라지고
어릴 적 동무들도 어디론가 흩어지고
펄떡이던 개구리, 메뚜기도 어디로 가고

아, 오수(汚水) 흐르는 개천
성냥갑 아파트
거리를 메운 낯선 이들
농약에 찌든 벌레가 득실거리는 곳,

이제는 머리 속에만 있는 고향
어이 할까나
흔적없는 고향을
어드메서 찾을고나

고향을 찾아나서야 하는 나그네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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