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논단

차량 홍수 시대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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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초 정치적 격변과 소용돌이 속에서도 경제가 안정되고 국민소득이 향상된 것은 강압적 지도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6 - 70년대의 경제적 부흥에 기인한 사람들, 특히나 가난한 서민의 인내와 젊은이들의 땀과 피가 그 결실을 맺어 이루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80년 중반의 <경제적 대실패>로 인해 근대화의 성공에 성큼 다가설 수 있는기회를 놓쳤다.이는 최근세 100년 경제에 가장 큰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다.
바로 그것은 80년대 경제 호황으로 큰 이익을 본 기업들은 기술 개발과 혁신 등 재투자를 아니하고 일본의 추세를 모방하였는지 땅투기에 나서고, 일부 권력층은 이를 이용 도시개발을 통해 막대한 부당 이익을 남모르게 챙긴 것이 사실이다. 또한 정경유착으로 인해 그 부류에 속한 이들은 대대로 누릴 부를 축적하였으나(이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 결과 일반 서민은 내 집 마련의 꿈은 사라지어 마치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양상이 되고 말았다. 그러니까 내 집 마련의 소중한 꿈을 접고 집 마련보다 승용차를 사서 삶을 즐기려는 쪽으로 가게 한 것이다. 물론 집에 대한 소유 개념이 달라지고 소득의 증가는 여가를 즐기게 마련이나, 차로 인한 과소비적 조장을 가져 왔고, 차에 들이는 지출이 소득에 비해 과다하여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제대로 정상적 경제 궤도에 오르기전에 소비 지향의 문화로 가고 만 것이다.
우리가 보다 슬기롭게 보냈다면 즉, 올바른 지도력이 힘을 발휘하고 급격한 산업사회로의 변화 속에서 시민의식의 향상을 가져 왔다면, 우리 사회는 소위 '선진국 문턱'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나는 내심 후진국 한국을 과대 평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다 견실하고 내실있는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그 단적인 예가 전세나 삭월세로 살아도 승용차를 소유하고자 한다.이는 너무 이르게도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그것은 생활의 질을 높이고 여가와 편리를 가져 왔는지는 모르나 그 부정적 면이 더 크다고 본다. 즉 교통비의 증가, 그에 따른 소비의 급증, 석유 등 에너지의 수입 증가, 교통난, 환경오염 문제, 교통사고의 증가와 그 고통의 심정적 문제 등 수많은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차가 홍수를 이루어 거리는 만원이어서 귀중한 시간을 길에 버리고 있고, 심각한 주차난 이는 삶의 여유와 편리를 오히려 앗아가고 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제 어찌할 것인가. 대체로 거미줄 같은 대중 교통망을 형성하고 승용차는 출퇴근용이 아니라 레저용으로 유도하고 모든 면에서 국민의식을 상승시키도록 여러 방면에서 시민운동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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