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한강의 일모(日暮)
저녁무렵 서녘에 붉은 구름 서리고
한강의 다리는 수많은 달을 쏟우네한강은 살아서 물고기들이 펄덕이고쓰레기 산은 짙은 녹음으로 다가오네.흐르는 밤 강물은 어제를 잊지 않고오늘도 말없이 흐르고 있네사람들이 북적거리고 휘황한 차량 불빛에도저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흐르고 있네.이 밤 황홀한 정경에나는 무엇으로 서 있나이 크낙한 비밀의 속삭임에나는 무엇으로 화답하나.저녁무렵 서녘에 붉은 구름 서리고한강의 다리는 수많은 달을 쏟우네한강은 살아서 물고기들이 펄덕이고쓰레기 산은 짙은 녹음으로 다가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