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한강의 일모(日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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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저녁무렵 서녘에 붉은 구름 서리고

한강의 다리는 수많은 달을 쏟우네
한강은 살아서 물고기들이 펄덕이고
쓰레기 산은 짙은 녹음으로 다가오네.

흐르는 밤 강물은 어제를 잊지 않고
오늘도 말없이 흐르고 있네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휘황한 차량 불빛에도
저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흐르고 있네.

이 밤 황홀한 정경에
나는 무엇으로 서 있나
이 크낙한 비밀의 속삭임에
나는 무엇으로 화답하나.

저녁무렵 서녘에 붉은 구름 서리고
한강의 다리는 수많은 달을 쏟우네
한강은 살아서 물고기들이 펄덕이고

쓰레기 산은 짙은 녹음으로 다가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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