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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異山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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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뱀사골 골짜기 피서 인파(人波)에도
들리는 건 물소리뿐.
물 위에 산, 그 위에 구름
지리산의 정오(正午)는 그렇다.
하류쪽인데도
물속의 발은 시리도록 차갑다.
우리의 피 묻은 역사를 말해 주는가.
시린 물소리가
세속을 잊게 해 주고,
산 정기(精氣)를 싣고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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