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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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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허리가 아프다

약을 먹고 쿨파스를 붙인다.
통증이 사라진 듯하여
가 보고 싶은 임진각에 간다.
날씨는 차갑고 고요한 데
강은 신음하고 있다.
그 질긴 세월의 아픔
분단의 통증이 다가온다.
허리가 아파 온다
나만의 고통인가.
겨울 산하(山河)에 약을 먹일 수도 없다
잿빛 통제선에 쿨파스를 붙일 수도 없다.
먹어도 붙여도 소용없는 요통
내 몸이 조국이 되누나.
겨울의 한낮 속에서
아픔에 함께 떨고 있다.
아픔은 언제 멈추일 것인가
이 내 몸은 곧 나으리라.
그러나 임진각 언저리는 

긴 세월을 아파해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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