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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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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해는 구름에 가리우고
억새가 서걱이는 산길
가보지 않은 길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었네
세상 고통을 훨훨 털고
살아있는 자의 아픔을 뒤로 하고
저 편 언덕에
가야만 하는 길이 있었네
사는 것이 문제려니
오늘이 소중한데 빠르게 지나가고
가슴속에서 우러나는 웃음 조각도
아니 나오는데
해는 서산 허리에 걸터 앉아
또 내일을 예비하고
이 살이가 무어냐 묻는
하소연이 애닯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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