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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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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시작을 돌아보며
상채기들로 감싸 올린 나무 등걸
꽃 피울 수 있으랴
상채기 아물어 제 살이 나올 때
허물을 벗으며 꽃도 피고 열매도 맺으려니
하루가 소리도 없이 간다.
꽃 필 새도 없이 시간은 흐르기만 하고
끝 날을 기다리며
시작을 돌아보니
꽃을 보기까지 긴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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