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북한산 자락을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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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로 돌아갑니다.

이 살이도 쉬운 일을 그리 삽니다.
산자락을 오르다보면 잘들 아시겠지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땀이 나면 시원한 바람이 있습니다.
이 살이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늘 오르막도 없고 내리막도 없는 듯한 
나의 삶을 생각하며 산을 오릅니다.
먼 길로 가니 힘이 듭니다.
그런데 나의 삶은 땀이 없이 거저 가나 봅니다.
하루가 힘들어도 뒤돌아 바라보면 
지나온 길을 어떻게 왔는지 모르게 그렇게 쉽습니다.
먼 길로 돌아갑니다.
이 살이가 먼 길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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