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의문
의문
온갖 의문을 한강에 풀어 놓는다.풀리지 않아 한참이나 서성이는데한가로이 낚시하는 허름한 이의 모습에서의문의 단서를 찾아본다.아니 뙤약볕에서 땀 흘리며생활하는 노동자에게서실마리를 헤아린다.온갖 의문들이 한강에 넘실거린다.죽는 날까지 풀릴 것 같지 않아모든 잡념을 한강에 버리지만,시간은 흘러도 의문은 잦아들지 않고온갖 의문을 짊어진 채또 오늘 밤을 맞을 것이다.이 살이 다하는 날 풀릴 것인가이 삶이 살만 한 사랑의 터전이었다고이 살이 다하는 날 회한의 말을 남길 것인가.의문을 짊어진 채 나그네처럼 아침을 맞자지나온 살이를 보면 의문의 닻이 보이니오늘의 살이에 영원의 씨를 뿌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