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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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빛나는 시를 쓴데도

저 조그마한 들꽃보다 못하고
저 파릇한 신록의 숨결보다 못하니
시인은 무언가.

시는 생명을 꿈꾸지만
쓸 데 없는 손에 묶여
도공이 빚은 항아리만 못하고
어시장의 회만도 못하구나

언어는 죽어서 빛이 없으니 어찌 어둠을 밝히리오
언어는 멋만 살아서 거죽만 보이고
언어는 그 강한 힘을 잃었으니

시인이여 언어가 살아있는 시에
정념의 혼을 모아
시인이여 죽을 각오로 시를 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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