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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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어젯날처럼 열정적으로

강의도 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도
지나간 즐거운 이야기도
우리들의 이야기도
제대로 못해서 미안하구나

얘들아 미안하구나
수업이
나의 20%도 못 되고
그러나, 오늘이 마지막은 아니란다.
너희들은 소중한 제자요
후배 그리고 형제이니
내 어찌 몸을 아끼리오

그러나 올해는 얘들아 미안하구나
몸이 말을 못 알아 듣는구나
웃음이 그냥 지나고
즐거움이 그냥 지나고
열심히 강의할 때가 
희열에 넘칠 때인데
올해는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어
미안하구나
한 일이 없구나
가르친 게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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