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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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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밥 없이는 살아도
나는 시 없이는 못 산다.
굶어 죽어도
종이와 펜만 다오
너와 나 사이의 벽이
벽이 살아 있어도
시는 벽이 없느니
시는 벽이 없느니
내가 죽어도
시는 죽지 않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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