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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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내 그대의 손과 목을 보면
그대의 어제가 보이지

손은 손이 갔던 대로
목은 목대로
제 세월을 말하고 있는데

돌아보아 씁쓰레한 나의 손과 목이여
겉은 그럴 듯해도 속은 허물의 더미.


그대하고 거리가 느껴질 때
그마저 사랑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여 하늘을 쳐다본다.

하늘은 오늘도 아무 말이 없다.
내 스스로 사유(思惟)함이 
계시(啓示)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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