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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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서서


홀로면 어디로 서나
낯익은 그대 앞에 외로운데
기댈 곳 없는 유랑처럼
나는 까닭 없이 가야한다.

또한 저 산이 묻히라고 않는데
나는 그저 시간을 먹고
한 줌 흙을 손에 담아 보는데
이 길에 서서 어디가 종점일까 중얼거린다.

무엇으로 서 있나
무엇이 나이게 하나
배불러서 쓸데없이 시라고 쓰나
구원은 어디서 오나

어두운 장막이 두렵지 않으니
하늘은 베풀라 하는데
그냥 서서 의문의 덩어리를 등에 지고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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