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저 산이 말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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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이 말하듯이


도덕이 탐욕에 눌린 이 살이
우리는 저 산이 말하듯이
배운 대로 행하자,
의인의 길은 좁고 험하나
한 발 한 발 나아가면 닿을 곳 있으리니

사철 순리(順理)에 따르는 저 산처럼
봄에서 가을걷이까지 심은 만큼 걷는 농부의 마음으로
배운 대로 행하자,
이 살이가 어려워 쓰러질 때라도
바른 길이면 햇빛이 그대를 비칠지니

어두운 곳에 조그마한 빛을 내어
험한 세상 밝히며
배운 대로 행하자,
부조리의 숲에 머물지 않고
늘 맑은 마음을 닦으며 살지니

언제 어디를 가던지
진실만 있으면 살으리니
배운 대로 행하자,
넓은 세상에서 자유를 구하고
진리의 끝을 쫒을지니 

행복은 올곧은 자리에서
그 비옥한 마음에서 자라리니
배운 대로 행하자,
우리는 저 산이 말하듯이
이 땅 빛낼 땀을 흘리고 영원(永遠)을 사랑할지니. 

(광문 교지 권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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