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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落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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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낙조(落照)
오늘 마지막 불꽃은 내일이 있기에
살아 있다.
새 날이 오고 새 해가 뜨듯이
나는 살아있나.
낙조는 살아있는데
우리만이 죽음의 다리를 건넌다.
저 베풀 만큼 베풀고 스러져 가는 불무리
불그스레한 빛을 한껏 밝히며
거듭나기 준비하리니
우리 마음의 불꽃은
날로 밝아지나
어둠을 낳는 저 마지막 황혼에
가슴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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