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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덩이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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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덩이 앞에서


구름을 낚는다
흐린 웅덩이는 거울처럼
구름을 비추인다.

타고 갈 구름은 자꾸 지나가고
낡아 가는 몸은
어이 땅과 하늘에서 오락가락하나
구름 한 조각에 타지도 못 하고,
구름은 서 있어도
잡히지 않는다. 

구름 같은 살이
구름밭에 내 생명의 씨를 뿌려
허무의 덫을 벗어나려나

구름을 낚는다
더러운 웅덩이에 피인
구름을 낚는다

구름은 갈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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