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늪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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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늪가를 거닐며

늘 맑은 물가에 닿기를 바랬는데
주위의 숲들은 아무 말이 없다.



썩은 늪의 흔적이 언 듯 보이면
가슴에 부끄러움의 불꽃을 지피고
내일을 기약하는
미물이고 마는데



오늘도 저 산을 돌고 돌아
맑은 시내에 쉬려해도
보이지 않고
썩은 늪 앞에만 서있으니



어느 때 샘물 같은
자세로 살까나
세상 오염의 늪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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