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임진강역에서
임진강역에서 북쪽 종착역 도라산역으로 가는
마지막 열차는 사람을 태우지 않고빈 자리로 홀로 갔다가분단의 옆구리를 휘둘리고 온 손님들을 끌고임진강역으로 돌아온다.우리는 저 서울로 갈 수 있어도오늘 도라산역으로 갈 수가 없다해가 아직 지지도 않았는데아니 간들 무엇하랴겉 포장과 속 내용이 다른 땅에아직도 우상의 늪에 빠진 모습을 보면울컥 눈물만 솟을 터인데괜시리 아픔만 쓸어모아힘 없는 나의 가슴만 쓸어 내릴 터인데헹하니 역을 두리번 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