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난(蘭) 피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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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에 물을 주면서

그들의 뿌리는 보지 않고 늘
꽃만 기다린다

난은 난리리 뿌리의 고통으로
그런데 나는 괜시리 난리다
꽃을 기다리며
내가 키웠다고, 내가 피웠노라고

하나의 밀알이 되기보다
수확하기에 바쁜 이
난을 보라

난에 가슴 속 입김을 불며
용서하라고

그의 가는 손을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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