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어두운 날의 기도
님이시여
왜 황량한 들판에 보내시어험한 길 돌고 돌아죽음의 골짜기 넘게 하시고저 새벽 햇살이 트여 올 때부터황혼이 물들어 가는 저 바다 아래까지그대 형상 있으려니 헤아려도여기 때 묻은 발길 가는 곳이어둡습니다.어둡고 쓸쓸한 벌판, 그 숲에서는거친 숨소리들 들려오고더덕더덕 때 백태 끼인 혼씻을 기운 없어 더욱 껌껌합니다.빛이 있어도 어둠이고어둠 속에서도 짙은 어둠입니다행여 가련히 보시어신령한 빛이 비추어도언제 이 장막을 뚫으리남들 모르는 장막에서하늘 향하여눈물 흘러 내리면따스한 가슴 살까나 하고여기 짧디 짧은 순간인지 아나그 마지막 경계에오른 손을 주시어 빛의 나라눈 먼 이의 놀람 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