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타락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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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락의 끝에는
몸에 철창을 두르게 된다
나만이 보거나
남들이 보거나

혼을 잃고 거기에서는
먹이의 숟가락과
쾌락의 시체들이 늘어서 있고
사람의 얼굴을 잃는다

죽음 너머에 앞서
존재의 원인을 묻고
저 건널 수 없는 강가에 이르러
강물이 넘치도록 눈물을 흘린다면

강가의 풀들은 말하리
건너라 건너라
그대의 붉은 몸둥아리 쉴 곳 있느니
그대의 심장을 토하라

2

그대의 목숨이 붙어 있거든
그 곳에 그대 돌아가야 할
좁은 길 있어

어제의 피눈물로
새로이 산다 저 맑은 하늘에 말하고
맹서하여

온몸으로 맹서하여
그대의 마지막 숨을 걸고

긴 어둠의 터널을
거치고 거치어
새로운 성(城)에 닿아
깊은 함성을 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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