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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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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갈 길이 먼데
이 더딘 몸둥아리
그리고 더 늦은 머리 속
어제는 어리다
남은 해 길더이만
이제는 더운 여름
길어도 안타깝고
할 일은 앞을 가로 막고
중추 뼈를 짓눌러도
한 여름에 땀 범벅이 되고
온 몸 살점이 떨어져도
이루고 말리니
그것이 쓸모 없는 잿덩어리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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