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논문

꽃살이

꽃 살이


꽃은 그대로 지고 마는가
꽃 모양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흙으로 가고 마는가

이렇게 지지도 못하고
지지리 긴 목숨 이어가
무슨 흔적으로 남으려나

꽃은 그 자리에서 다시 태어난다지만
사람은 가고 나면 그뿐
이 꽃 살이에 매여있구나

꽃은 그대로 지고 마는데
욕심도 없이 허영도 없이 꽃술에 달린 이슬처럼
사라질 것이면

아쉬움도 몸부림도 치지 않고
꽃처럼 그대로 지고마라
이 살이 꽃 살이에 크지 않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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