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뜨락을 거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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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락을 거닐며



황량하고 어수선한 곳에도
틈실한 과수(果樹)와
그리고 난(蘭) 한 두 그루 심어
목숨 줄 이어가나

나는 엉성한 풀처럼
뿌리도 내리지 못하고
겉잎만 너즐한데

내 험한 가지를 치며
무엇으로 접목하여
너희처럼 살아 열매 맺겠는가

여름 어디쯤에서
나의 고통은 머무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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