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세월의 강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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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이제 허랑한 시간을
훨훨 날려 버리고
파아란 젊음의 때를 늘 생각하고

이제 허비의 시간을
활활 태워 버리고
남은 시간을 두 배로 길게 늘이고

이제 거짓의 순간을
말갛게 도려내고
맑게 그대 앞에 설 수 있다면

이제 잘못 간 길을
부시고 부시어
갈 길이 아니면 가지 아니하고

이제 온 몸에 때를
불리고 불리어
속살에 피가 흐를 때까지 씻길 수 있다면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이
늙어가도 꿈은 살아야
내일의 강은 흐르겠지

오늘도
무거운 가방을 들고
어둠의 골목을 가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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