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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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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랑


우리 사람 사랑이란
살아가다 보면
그저 욕망의 뿌리에 닿아있어도
서로의 눈으로 느낌으로
알 수 있는 것이나

이 엄청난 물질 문명 앞에
사랑의 눈은 멀고
사랑의 가슴은 나부끼고 날리어
사랑은 한갓 수식가들의 전용이며
본능을 찾아가는 이들의 가증스런 장식이요
그저 그렇기에

나는 가슴을 떼어놓고 산다
그러나 배설구는 달고 다니니
이 주책없는 것이
몸부림치며 먼 산 바라보게 하는데

사랑이여 그대는 라일락 향 앞에서
타락하고 말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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