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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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를 보며


찌꺼기 향이 야릇하던
그 꼭대기 위에도 사람이 살았는데

지금은 속살을 감추고 그 뱃속은
부글거리고 있으리

이제 겨울 숲 같이 서서
사람이 버린 온갖 오욕을 담고

거북한 속을 참고 참으며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아 강(江)으로 가는가

알 수 없는 나무는 자라고
사람들은 할 일 없이 다니는데

그대는 속병을 벗어나
아름다운 산(山)으로 서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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